한나라당이 내년 양대선거와 관련, `이인제-정동영 카드"의 위력에 주목하고 있다.

6월 지방선거와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내심 가장 경계하는 세대교체바람을 이들이 주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핵심측근과 핵심당직자들도 이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남권의 한 부총재는 30일 "최근 각종 여론조사가 보여주듯 현 정치권 구도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이 총재의 독주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기존 정치권에 대한국민의 식상함이 예상치 못한 강한 세대교체 바람으로 나타날 경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당직자는 "`대선후보= 이인제, 서울시장후보=정동영" 카드가 민주당의가장 경쟁력있는 구도로 본다"면서 "우리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한 측근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와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 장관, 고 건(高 建) 서울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동영씨가 최종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정씨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세대교체바람을 일으키고 이인제 고문이 이를 대선에서 적극 활용할 경우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나라당은 현재까지는 암중모색 단계지만 `이-정 카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가 30대의 남경필(南景弼) 의원을 대변인에 파격적으로 발탁하고 40대초반의 정병국(鄭柄國) 의원을 비서실부실장에, 역시 40대 초반의 심준형(沈駿亨)㈜ 사람과 이미지 대표를 홍보특보로 영입한 것도 당의 이미지를 젊고 활력 있는 분위기로 끌고 가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들이다.(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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