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졸업식이 될 것 같아요”
 16일 오전10시.제주교육대학교부속초등학교(교장 김정배)의 제26회 졸업식은 졸업생과 학부모가 촛불을 들고 입장하는 ‘촛불의식’으로 시작됐다.

 졸업생 96명을 비롯 학생과 학부형 등이 참석한 이날 졸업식은 ‘큰 꿈을 가지고 미래사회로 나가자’는 주제로 꾸려졌다.

 초등학교 6년동안 갈고 닦은 지식과 도덕을 상징하는 ‘촛불’을 밝힌 학생들은 졸업장과 함께 지난해 말 각자 적어 제출한 ‘나의 꿈과 희망’을 담은 봉투를 받았다.봉투에 담긴 학생들의 희망도 가지가지.‘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에서부터 ‘장래희망이 외교관인데 지금은 영어밖에 못한다.중학교에 가면 일본어나 중국어,프랑스어 등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당찬 모습도 있었다.

 희망을 받아든 학생들은 지식·정보화로 대표되는 미래사회의 주역이 되라는 바람을 담은 ‘정보의 문’과 ‘지식의 문’을 통과했다.졸업생 전원에게는 각각의 장점에 대한 ‘우수상’이 수여됐다.

 학부모로 참석한 이병환씨(40)는 “‘졸업식’하면 꽃다발과 눈물바다가 연상됐는데 좀 색다른 느낌이 든다”며 “25년전 직접 참가했던 졸업식에 비하면 조금은 소란스럽지만 흐뭇한 광경”이라고 말했다.

 상장 수여에 이어 1학년 학생대표가 또박또박 읽어낸 ‘졸업축하의 글’,5학년 학생들의 ‘보내는 글’,졸업생 대표의 ‘떠나는 글’과 축하연주,합창,미래탑 점등 등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이날 졸업식은 정든 학교를 떠나는 아쉬움과 앞으로의 기대를 담은 졸업생들의 눈물로 막을 내렸다.

 김정배 교장은 “초등학교 시절 추억을 오래 기억하고 앞으로 중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뜻에서 이번 졸업식을 준비했다”며 “일상적인 학교행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체험 교육활동으로,학생들에게 또다른 배움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이런 형태의 행사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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