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운영중인 8개 하수처리장 가운데 도두·대정·판포·성산 하수처리장의 유입량은 이미 처리용량을 넘어서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대정·판포·성산하수처리장은 처리용량에 비해 하루 최대 2000~4000t까지 많은 하수가 유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종종 제대로 정화되지 않아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돼 악취를
풍기는가 하면 어장피해도 초래하고 있다.

특히 하루 처리용량이 13만t으로 이들 8개 하수처리장 전체 시설용량의 56%를 차지하고 있는 도두하수처리장의 경우 시설까지 낡아 지난 25일에는 오수 100여t이 넘치는 사고마저 발생했다.

또 도두하수처리장은 적정 처리용량에 육박하는 하루 평균 12만5000t의 오수가 들어오는데다 13만t을 넘어서는 날도 적지 않아 인근 주민 등으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 있다.

더욱이 다른 지역에서 제주도로 들어오는 인구와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하수발생량 또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더욱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제주도 고위관계자가 실토(?),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6일 제주도상하수도본부를 상대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영진 본부장은 "도두하수처리장의 상황이 내년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나가 있는 건축허가와 인구유입 실태 등을 토대로 전문가가 내린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존 공동주택 신축 붐과 더불어 오라관광단지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마무리될 경우 하수처리난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따라서 도두하수처리장 처리용량을 크게 늘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 8개 하수처리장에 6명에 불과한 환경직을 증원하는 등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민간 위탁 등 좀 더 근본적인 방안도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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