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3월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출신들을 주축으로 창단된 제주빅색소폰연주단은 약사와 경찰관,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중년남녀 2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매달 요양원 곳곳을 돌며 봉사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빅색소폰연주단 제공.

제주빅색소폰연주단 7년째 사회복지시설 재능기부 공연  
약사·경찰관 등 아마추어 25명 참여…'나눔공동체' 발전 

"우리들이 만들어내는 색소폰 선율이 소외된 이들에게 즐거움으로 닿길 바라요" 

중년의 아마추어 색소폰 연주자들이 모여 7년째 사회복지시설에서 재능기부 공연을 하고 있는 '제주빅색소폰연주단(단장 오황영)'이 제민일보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김한욱)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We♥프로젝트' 금주의 칭찬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0년 3월 제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출신들을 주축으로 창단된 제주빅색소폰연주단은 약사와 경찰관,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중년남녀 25명으로 구성됐다.

알음알음 연주단을 꾸린 아마추어들인 만큼 연습실의 불은 365일 켜져 있다. 1주일에 2차례 진행되는 김동옥 지휘자의 공식수업 외에도 단원들은 하루 일과가 끝나면 연습실을 찾아와 화음을 맞춘다.

조미자 제주빅색소폰연주단 실장은 "연주회를 앞두고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면 꼼짝없이 연습에 몰입해야 한다"며 "심지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단원들과 연습하는 시간이 더 많아 이제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 움큼씩 채워온 실력으로 연주단은 매달 요양원 곳곳을 돌며 봉사연주를 하고 있다. 연주가 시작되면 흥이 오른 어르신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도 한다. 그때마다 색소폰을 부는 단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과 눈물이 교차한다. 

김종국 제주빅색소폰연주단 총무(55)는 "여생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 바로 나눔"이라며 "누군가의 조건 없는 희생으로 남들이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보람차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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