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직원들이 느끼는 올 겨울 체감온도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구조조정의 시련을 이미 겪었지만 상여금 유보, 명예퇴직, 무급휴직 실시 등으로 직원들의 연말연시 사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흑자경영의 원년을 표방한 대한항공의 경우 전 직원 12월분 상여금이 유보됐다. 이에 따라 300여명에 이르는 대한항공 제주지점과 공항지점 직원들은 연말의 작은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

특히 내년 대한항공은 전 직원 한 달간 무급휴직을 실시할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이미 노동조합과 협의도 끝낸 상태다. 다만 2002년 월드컵 등 제주기점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그 무급휴직 기간은 줄어 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상여금이 유보된 바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명예퇴직자들이 줄줄이 생겨나면서 씁쓸한 표정이다.

아시아나 공항제주지점장이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데 이어 아시아나 창립 멤버였던 J모 차장과 L모 과장도 자리를 떠났다.

또한 이들의 명퇴 신청은 아시아나항공 본사 고위 간부와의 면담 이후 시점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 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항공사 직원들은 “무급휴직과 명예퇴직에 따른 업무의 부담은 조정하면 되지만 저하된 사기는 되살리기는 당분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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