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

제주도에서 소아비만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그 연령이 계속 어려지고 내원 환자 또한 증가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국적으로 소아비만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10년 전보다 1.3배 증가했다고 한다. 소아청소년 6명 중 1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에 해당한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성인비만과는 달리 지방세포가 증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인이 돼서도 세포 숫자가 줄어들지 않는다. 소아비만이 성인비만으로 이환될 확률은 80%가 넘어간다고 한다. 

소아비만인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은 그렇지 않은 또래 아이들보다 30배까지 증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소아비만 치료를 해주는 것이 성인이 됐을 때의 삶을 건강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소아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제주도의 성장클리닉 환자의 반 이상은 성조숙증 혹은 조발사춘기로 인해 내원을 한다. 그리고 그 절반은 비만과 관련이 있다. 즉 많은 지방으로 인해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이 유발되고 이 호르몬에 의해 2차 성징이 일찍 찾아오는 것이다.
2차성징이 일찍 찾아 온 아이들은 성장이 일찍 멈춰버리기 때문에 최종적인 신장이 작을 수밖에 없다. 부모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아이가 통통하고 잘 크면 영양이 좋아서 잘 큰다고 생각하고 계속 먹이려고만 한다. 아이 몸속에는 성호르몬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의원에서의 소아비만치료는 한약으로 식욕조절처방과 함께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기혈순환이 원활하게 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키성장과 성조숙증예방을 위한 처방도 함께 하게 된다.
단순히 먹는 것을 줄이면 일시적으로 키 크는 것을 방해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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