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수도 리마의 도심 쇼핑가에서 29일(현지시간)대형 화재가 발생, 최소 100명이 사망 또는 실종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불은 이날 밤 7시30분쯤 폭죽을 파는 점포에서 폭발이 있은 후 발생해 삽시간에 인근 점포로 옮겨 붙었으며 이어 아파트와 가게들이 몰려있는 4개 블록을 통해 주변으로 번졌다고 언론은 전했다.

특히 이날 불은 연말 축하행사에 쓸 폭죽을 사러온 손님들로 쇼핑가가 북적대는 가운데 발생해 피해가 컸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연기질식과 화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TV는 보도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들이 긴급 동원돼 불은 4시간여만에 진화됐으나 낮은 수압과 구경꾼들로 인해 화재 진화 및 인명 구조작업에 애를 먹었다.

툴리오 니콜리니 소방서장은 1차 피해 집계 결과, 60명이 사망하고 40명이 실종됐으며 8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니콜리니 서장은 “차안에 갇힌 채 숨진 사람들도 있었으며 불에 탄 사체들이 거리 곳곳에서 나뒹굴기도 했다”고 말했다.

페르난도 로스피글료시 내무장관은 불이 나자 약탈을 우려한 상점주인들이 문을 안에서 닫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약탈을 막기 위해 화재 현장을 봉쇄했다.

경찰은 식민지 시대에 건축된 아주 오래된 건물에서 화재가 났다고 말했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은 북부지방으로 갔던 휴가를 중단하고 귀경길에 올랐으며, 30∼31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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