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3일에 치러지는 제3회 지방선거는 각별한 정치적 의미를 띠고 있다.

 12월 대선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사실상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다.

 같은해 지방선거와 대선을 동시에 치르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로인해 선례가 없는 ‘정치적 행태’가 속출할 것으로 보여 선관위가 벌써부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월드컵의 열기가 변수지만 여·야가 오로지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느 때보다 과열·혼탁 양상도 우려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또 광역의원 ‘1인2표제’를 적용토록 선거법이 개정될 게 확실함에 따라 유권자들이 전혀 새로운 정치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1장의 투표용지가 추가됨으로써 선관위 업무도 그만큼 가중될 수밖에 없다.

 선거일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정당은 조직을 선거체제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출마 예상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선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합쳐 모두 120여명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경쟁률은 2대 1. 정당공천등 변수가 많이 남아있지만 지난 98년 선거때 후보자 139명보다는 다소 밑도는 인원이다.

 자치단체장의 경우 제주도지사에 2명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4개 시장·군수 예비후보들의 면면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

 이 가운데 우근민 지사와 신구범 전 지사의 3번째 대결은 도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숙명의 라이벌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냐는 흥미(?) 못지 않게 국제자유도시 추진으로 격변을 겪을 21세기 제주도를 이끌 인물을 뽑는다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서고 있다.

 제주도는 지금 전반적인 경제사정이 말이 아닌데다, 농산물 가격은 바닥을 헤매고 있다. 갈수록 청년 실업자는 늘고만 있다. 국제자유도시특별법 제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관광산업 역시 위축될 대로 위축돼 있다.
유권자들의 슬기로운 선택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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