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인 9월에는 ‘40억 아시아인의 축제’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가 항도 부산에서 펼쳐진다.

 9월29일부터 10월14일까지 16일간 치러질 부산 아시안게임에는 42개국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전 회원국에서 선수·임원·보도진 등 1만8000여명의 참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의 대회 참가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이어 1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 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수도가 아닌 지방도시에서 열리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후 98년 방콕대회까지 4회 연속 2위를 차지한 한국이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의 성화는 한라산과 백두산을 비롯, 42개 회원국에서 채화해 개막식 때 합화함으로써 아시아의 화합과 번영을 상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항공편으로, 백두산에서 채화된 성화는 항공 또는 차량으로 판문점으로 이송, 합화한 뒤 전국 순회 봉송을 거쳐 부산에 도착하게 된다.

 경기종목은 2000년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제19차 OCA총회에서 37개 종목으로 결정되었으며, 이후 지난해 5월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린 제20차 OCA총회에서 ‘공수도’가 추가돼 총 38개 종목으로 최종 확정됐다.

 부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설정한 개회식의 주제는 ‘아름다운 만남’. 부산의 고대문화권인 가야국의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만남을 재현하면서 또 하나의 역사적 만남이 가져올 아시아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부산 아시안게임의 마스코트는 부산의 시조인 갈매기를 역동적으로 형상화한 ‘두리아(DURIA)’로,‘영속의 아시아(Durative+Asia)’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순수한 우리말 ‘너와 나 함께’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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