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난 2006년 지정…효과 없어 떡집 등 울상

제주지역 밭벼 농가와 방앗간들이 '빼빼로데이'를 맞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농업인의 날'이기도 한 11월11일은 정부가 지정한 '가래떡데이'지만 빼빼로데이에 밀려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06년 농업인의 날을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쌀 소비 촉진 등 1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가래떡데이'를 지정했다.

올해에도 지난 2~5일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제11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을 열고 가래떡 요리전시·시식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제주지역에서는 여전히 가래떡데이가 낯설기만 하다.

가래떡데이를 하루 앞둔 10일 제주시내 A떡집을 확인한 결과 가래떡을 찾는 소비자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나마 초·중·고교 등 학교에서 매년 400㎏가량의 가래떡을 주문하고 있을 뿐 개인 주문은 아예 없다는 게 떡집의 설명이다.

A떡집 관계자는 "기념일 때만이라도 주문량이 늘어야 밭벼 농가들이 힘이 날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정부 지정 기념일인 만큼 도정과 농협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지난해 제주산 밭벼(산디) 생산량은 561t(생산면적 188만㎡)으로 지난 2011년 1372t(〃484만㎡)에 비해 59.1% 급감했다.

또 올해 도와 행정시, 도농업기술원,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 행정과 1차산업 유관기관들이 진행하는 가래떡데이 관련 행사는 전무하다.

도 농민단체 관계자는 "빼빼로데이에 가려진 가래떡데이는 마치 수입산 밀에 우리나라 쌀이 밀리는 느낌"이라며 "가래떡데이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