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해외영화제서 해녀 홍보
강인하지만 욕심내지 않는 삶
전 세계가 감동하고 인정할 것

"이 세상 그 어떤 위인들보다 해녀삼춘들을 가장 존경합니다. 저에겐 인생의 참스승입니다. 아마 해녀를 알고 있는 모두가 공감할 거라 생각합니다"

고희영 감독의 해녀론은 남다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작업을 지켜보면서도 '해녀 삼촌'들의 정신이 훼손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9년여의 시간을 들여 '물숨'을 제작했던 마음도 마찬가지다. 그런 정성과 진심이 통하면서 '물숨'은 극영화가 아니면서도 17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과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또 스위스, 스웨덴, 이탈리아 선판매에 이어 제1회 런던아시아영화제와 제11회 런던한국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돼 제주 해녀와 그들의 정신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고 감독은 "9년 동안 찍은 영화가 스크린에 걸린 이후 '인생의 바다에서 욕심내지 않고 숨만큼 있다 오라'는 해녀들의 가르침을 새삼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삶의 무게에 휘청일 때 '살아내라' 힘을 주신 분들이 바로 '해녀'들이었다"며 "내가 받은 이 위로의 힘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의 마음을 흔들 만큼 강력한 것"이라고 확신했다.

'물숨'으로 인연을 맺은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과 진행하고 있는 동화작업도 그 중 하나다.

고 감독은 "함께 우도에서 해녀들을 만났고 그들의 삶과 바다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울었다. 우도를 떠나면서 '이런 멋있는 여인들을 만나게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또 울었다. 이런 것이 해녀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고 감독은 "해녀에는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다. 그들의 삶을 바로 알고 제대로 보여주면 되는 일"이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가 그 한 방법이 될 거라 믿는다. 우리 해녀들의 강인한 삶의 모습,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전 세계가 감동할 날을 기다린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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