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 과열 제주 주택시장 대책이 안보인다

인구유입·투기세력 가세 등 분양가·매매가 천정부지
3.3㎡당 2000만원 넘는 곳도...정부, 부동산 대책 제외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제주지역 첫 재건축 아파트인 해모로 리치힐 견본주택이 첫 개장한 지난 11일과 주말인 12·13일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반분양 239세대의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으로 3.3㎡당 평균 1460만원이다. 국민주택규모(공급면적 기준 110㎡)를 구입하는데 4억8600여만원이나 필요하다.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나 재건축조합측에서는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고분양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시 아라동 A아파트 111㎡는 최근 5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B아파트 108.9㎡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곳의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1666만~1755만원이다. 제주시 노형동 C아파트 139.25㎡는 최근 9억5000만원에 팔렸다. 3.3㎡당 2251만에 이르렀다.

연동과 노형동 등 인기 지역 아파트가 가격상승을 주도하더니 이제는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아라동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인기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은 기존 아파트 등 주택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제주지역 9월말 기준 아파트 평균분양가는 3.3㎡당 1017만원이다. 서울과 경기·부산·인천·대구에 이어 6번째로 높았다.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42.7%로 전국평균 14.4%의 3배에 육박했다.

주택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고 투기세력과 중국 자본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제주에 유입된 인구는 4만411명이다. 그러나 이 기간 아파트 공급은 총 7912세대에 불과했다. 투기세력은 제주의 인구유입과 영어교육도시, 제2공항 개발 호재를 틈타 불법까지 마다하지 않은 채 투자하고 있다.

반면 제주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으나 제주도의 대책은 일명 '떴따방' 단속과 장기간이 필요한 주택공급 계획이 고작이다. 정부의 '11·3부동산 대책'에도 제주도는 제외됐다.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과열될 대로 과열됐는데도 정부와 제주도 차원의 처방책은 요원하다.

과도할 정도로 혼탁해진 분양권 전매시장과 폭등하는 주택가격을 잡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미들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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