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A/B형 난이도가 통합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경향이 유지됐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17일 1교시 시험이 끝난 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고,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지문의 갯수가 작년보다 줄어든 대신 지문 길이가 늘어나고 지문당 문항 수가 늘어났다"며 "학생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어려웠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능 출제 문항과 EBS 교재의 연계율은 국어 71.1%, 수학 가형과 나형 70%, 영어 73.3%, 한국사 70%, 사회탐구 70.6%, 과학탐구 70%, 직업탐구 70%, 제2외국어·한문 70%로 맞춰졌다.

입시전문 기업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화법과 작문 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독서 영역(비문학)은 지문이 길고 내용도 어렵게 출제됐다"며 "최근 다이어트와 관련해 관심을 불러일으킨 '탄수화물'을 소재로 한 과학 지문의 21번 문항은 과학적 개념과 지문 내용의 추론을 요구하는 문제로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또 "독서 영역에서는 논리 실증주의 관련 지문을 활용해 5문항을 출제했고, '탄수화물'을 소재로 해 4문항을 출제했다. 특히 '보험'을 소재로 한 지문을 활용해 6문항을 출제함으로써 문항 수를 크게 늘려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문학 영역에서는 소설 이론과 고전소설 '박씨전', 현대소설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을 엮어 6문제를 출제했고 현대시와 극을 복합해 6문항을 출제했다. 또 고전 수필은 홍순학의 '연행가'를 활용해 3문항을 출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비문학 지문의 길이가 길고, 내용이 복잡한 판독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다"며 "6월, 9월 모의고사 수준 정도라고 하는 건 전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걸로 봐야한다. 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중세고전문법이 어렵고 비문학 과학지문이 까다로워 시간도 부족했을 것이다"며 "국어 영역이 인문과 자연 통틀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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