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8000원.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보여주는 환상문학의 진수. 양치기 청년 산티아노가 어느 날 꿈의 계시를 받아 이집트 피라미드의 보물을 찾으러 가는 모험을 전개로 삶에 대한 지혜와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삶의 의미란 결국 ‘자아의 신화’를 이뤄 가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생에 대한 잠언적 진술이 연금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은유로 힘을 얻는다.

 모험 도중 군인들에게 잡힌 산티아고가 바람과 해, 사막과 신에게 ‘만물의 정기’로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거센 모래바람을 일으키는 대목은 독자들에게 남미 환상문학의 정수를 맛보게 한다.

 진정한 연금술이란 납을 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만물과 통하는 우주의 언어를 꿰뚫어 궁극적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인식은 삶에 대한 또 다른 성찰을 갖게 한다.

◈「문학권력」 강준만·권성우. 개마고원. 1만원.
 실명 비판으로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다방면에 걸쳐 예리한 펀치를 날리는 강준만 교수가 드디어 그의 비판의 안테나를 한국 문학으로 옮겼다.

 최근 2년 동안 문단 내부에서 일었던 문학권력의 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자본주의 시대, 출판상업주의가 만연한 한국문단을 고발한다.

 한국문단이 기존의 ‘닫힌 종교’에서 ‘열린 종교’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국외자의 솔직한 입장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출판사의 상업적 이익에 복무하는, 그래서 ‘출판의 파출부’가 되어버린 문학평론에 대한 비판을 통해 한국 문단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문학의 진정성’회복을 바라고 있다.

◈「현대 한국사회 성격논쟁. 식민지, 계급, 인격윤리」 석현호·유석춘. 전통과 현대. 9000원.
 한국사회학회 주최로 지난해 해외 한국인 사회학자들을 초청해 열었던 워크숍 발표 논문을 모아놓았다.

 3명의 해외 한국인 사회학자들이 각각 ‘식민지’‘계급’‘인격윤리’라는 주제로 연구성과들을 발표하고 6명의 국내 학자들이 그에 대한 평가논문을 제시하는 토론 형식을 구성됐다.

 ‘인격윤리’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한국사회의 유교윤리체계를 설명한 브리티시 콜롬비아 장윤식 교수의 논문은 한국 사회의 유교 논쟁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역사사회학적 전통에 의한 한국사회의 변동, 한국 노동자 계급의 성공적인 형성을 추적하는 사회학자들의 해석은 한국 사회 이해의 한 단초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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