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 '눈덩이' 가계부채 지역경제 뇌관

정부, 대출관리 등 금리 인상
한계기구 증가·내수부진 우려

자녀 셋을 키우는 김모씨(41)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독방을 주기 위해 은행에서만 2억원을 대출받고, 여기저기서 돈을 모아 방 4개 규모의 아파트를 장만했다. 

맞벌이에도 불구 원금과 이자까지 매달 100만원 이상을 은행에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자부담도 늘어났고, 학비와 생활비까지 충당해야 하는 등 근심만 커졌다.

김씨는 "아내와 함께 벌어도 수익의 30%이상을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쓰고, 아이들이 크면서 학원비와 생활비까지 늘어나 매달 버겁다"며 "수익은 고정된 상황에서 이자부담까지 커진다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제주지역의 가계부채규모가 전국과 비교해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 도민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 제주지본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중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0조176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특히 일년새 41.3% 급증해 전국평균 13%보다 3배 가까이 높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역시 4조352억원으로 처음으로 4조원을 넘은데 이어 일년새 41.0% 급증했다. 

더구나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은행권에 대출속도 조절을 압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저금리와 부동산열풍이 맞물려 도민들이 빚을 내 주택·건물·토지 구매 등에 투자했지만 최근 금리인상으로 한계가구로 전락하고, 내수부진에 따른 경기침체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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