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의 골게터 김도훈(32·전북 현대)의 일본행 여부가 새해 벽두 국내 축구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J리그 주빌로 이와타가 김도훈 영입을 공식화한 데 이어 김도훈측도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일본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노장 나카야마와 나나미가 버틴 이와타는 올해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정규리그 챔프전에서 져 2년만의 정상 탈환에 실패한 뒤 김도훈 스카우트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타팀의 쓰지 단장은 지난 1일 일본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도훈과의 계약조건 협의를 위해 곧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히고 “국가대표라서 (월드컵을 앞두고) 차출이 잦은 게 걱정되지만 결말을 짓겠다”며 계약 성사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타는 4일께 단장과 강화부장 등 프런트를 국내에 파견, 김도훈에게 구단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상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도훈의 후견인인 한상우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4·5일쯤 한국에 오겠다는 연락을 받아 만나기로 했다”며 “이와타에서 그동안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내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씨는 “그간 전북이 국내 최고선수로서 자존심을 세워준데다 조윤환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려는 시점이어서 본인 역시 떠나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와타는 일본 최고의 팀이고 무엇보다 나카야마 등 선수들이 김도훈 영입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도훈은 빗셀 고베에서 임대선수로 뛰며 1억엔의 고액 연봉을 받다 2000년 전북에 복귀해 국내 최고 대우를 받아왔다.

이와타의 적극적인 태도와 관련해 전북 이용훈 단장은 “팀의 간판스타를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어느새 노장이 된 김도훈의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일본으로 최고 대우를 받고 떠나는 게 본인에게 더 낫다는 판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 이와타와의 협상에 따라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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