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막을 올린다.

PGA 투어는 하와이 카팔루아 플렌테이션코스에서 개최되는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을 시작으로 오는 12월15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EMC월드컵(총상금 300만달러)까지 모두 50개 대회를 치르는 대장정을 펼친다.

올해 PGA 판도 역시 상금왕을 3년 연속 제패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나머지 선수들’ 사이의 대결 양상으로 전망된다.

우즈는 지난해 ‘타이거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사상 첫 4개 메이저대회 연속우승의 금자탑을 쌓았지만 99년이나 지난 2000년과 달리 노장, 중견, 신인 등으로부터 거센 도전에 시달렸다.

우즈의 독주를 저지할 후보로는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무관의 한’을 털어낸 데이비드 듀발(미국)과 ‘왼손 니클로스’ 필 미켈슨(미국) 그리고 ‘유럽의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꼽히고 있다.

이밖에 US오픈과 PGA챔피언십 정상에 각각 오르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데이비드 톰스(미국)도 우즈의 대항마로 각광받고 있다.

존 댈리(미국)의 부활과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의 명예회복이 주목되는 2002년 시즌 또 하나 골프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한국인 최초의 PGA 투어 정규멤버 최경주(32)의 투어 대회 우승 여부.

최경주는 지난해 ‘톱10’ 5차례와 80만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여 올해는 그토록 갈망하던 풀시드를 획득,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특히 최경주는 신분 향상과 함께 기량이 크게 발전, 퍼팅과 경기 운영만 보완하면 PGA 투어 대회 우승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남겼다.

역대 투어 대회 챔피언만 출전할 수 있는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는 나설 수 없는 최경주는 11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소니오픈부터 올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32명의 우승자들만 모아 치르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은 우즈를 비롯해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짐 퓨릭과 데이비드 듀발, 데이비드 톰스,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

지난해 중년 파워를 뽐낸 스콧 호크와 마크 캘커베키아 그리고 지난해 이맘때 강세를 보였던 데이비스 러브3세와 ‘캐나다의 영웅’ 마이크 위어도 출사표를 던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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