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개인 사업자가 실시한 문섬 일대 환경연구 용역에 대해 보호방안 마련 등 대책마련은 뒤로 한 채 언론 비공개를 사업자에게 요청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 소재 잠수함 운항업체는 지난해 7월 한국해양연구원에 서귀포 문섬 일대의 자연환경 파악 및 보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 최근 최종보고서를 제출 받았다.

그런데 시는 이 업체에 “언론에 용역보고서가 공개될 경우 용역에 대한 문화재청 심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에 대해 시가 앞장서서 용역보고서의 공개를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보고서 공개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용역이 시 해양생태계보호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점을 고려할 때 시가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업체에 요청한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잠수함 운항업체가 문화재청으로부터 문섬 및 범섬 천연보호구역 사용을 허가 받을 당시 용역 보고서 첨부가 단서조항으로 돼 있다”며 “문화재청의 검토작업이후 용역보고서가 공개돼야 될 것으로 판단, 이 기간동안 언론에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