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도 문예회관을 이용하는 연주자들은 ‘삐걱거리는’ 의자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제주도문화진흥원(원장 강왕수)이 올해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문예회관 연주용 의자를 교체하기 때문이다.

 문예회관은 지난 88년 8월 개관 이후 13년 동안 연주용 의자로 접의자를 사용해왔다. 때문에 연주자들은 삐걱거리는 낡은 접의자 때문에 연주에 방해를 받는다며 의자 교체를 끊임없이 주문해왔다.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는 지지난해 ‘문예회관 접의자를 국제행사에 내놓을 수 없다’며 자체예산을 들여 연주용 의자를 구입해 사용한 바 있다. 또 일부 음악단체에서도 연주 때는 직접 연주용 의자와 보면대 등을 갖고 와 공연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한 음악인은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인 문예회관 연주용 의자가 낡아 조금만 힘을 주면 잡음이 나 연주에 몰두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음악인들에게 창피했었다. 늦었지만 문예회관 연주용 전문 의자로 바꾼다니 올해에는 음악에 더 매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반겼다.

 문화진흥원 관계자는 “그동안 연주용 의자로 음악인들의 민원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늦어도 2월말까지는 연주용 의자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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