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수요 감소로 동계 방콕노선 중단
푸싱항공은 재정난 해산…시장다변화 걸림돌

제주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하늘길이 전면 중단되면서 제주관광의 질적성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심화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관광당국의 시장 다변화 방침에 제동이 걸리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스타항공은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동계스케줄 기간 '제주-방콕(태국)' 노선을 전면 중단했다.

제주행 관광객 수요 감소로 태국 현지 여행사들이 모객에 어려움을 겪는 등 수익 저하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요 감소가 고착화 될 경우 내년 하계스케줄에도 방콕 노선 운항 재개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이스타항공의 입장이다.

지난 22일에는 대만의 3대 항공사인 '푸싱(부흥·復興)항공'이 재정난을 이유로 해산하면서 '제주-타이베이' 노선 역시 중단됐다.

한국공항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제주를 찾은 태국 관광객은 총 3만9125명으로 모두 이스타항공을 통해 입도했으며, 대만 관광객 3만4076명 역시 푸싱항공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했다.

특히 태국과 대만 관광객은 같은 기간 4만2700명이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과 맞먹는 규모인데다,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16.8%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하늘길이 폐쇄되면서 제주로의 발길이 끊기게 됐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직항 노선 폐쇄로 얼어붙은 제주행 수요는 운항이 재개돼도 회복되기 어렵다"며 "전세기 긴급 취항 등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등 관광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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