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자  연구원 「제주 사람들의 삶과 언어」 출간
제주인 통과의례·의식주 민속언어학적으로 고찰

일제강점기와 제주4·3, 6·25전쟁 등 격랑의 세월과 전통적인 삶을 살아온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삶과 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출생과 결혼,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통과의례는 물론 의식주, 세시풍속, 민간요법, 생활도구 등의 다양한 삶의 문화는 제주 전통 문화의 근간이자 원천이라는 점에서 그저 '옛 이야기'로 치부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조사할 필요가 있다.

방언학자인 김순자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연구원(사진)이 최근 펴낸 「제주 사람들의 삶과 언어」은 이런 인식에 바탕을 두고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쉽게 풀어내는 한편 그 속에 녹아있는 정신을 민속언어학적으로 고찰했다.

저자가 직접 42명의 제보자를 만나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들이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채록하고, 저자의 경험과 선학들의 자료를 참고로 해 작성했다. 여기에 구술자들의 육성 자료와 틈틈이 찍어뒀던 사진 자료, 선학들의 자료 사진 등 140여 점의 사진도 제주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제주의 어머니 아버지들을 만나 생애 구술을 채록하다 보면 제주는 정말 넓고,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음을 발견하고, 내가 아는 지식이 상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며 "더 늦기 전에 미처 조사 못한 제주의 언어와 문화를 캐내는 작업을 더욱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자는 제민일보 문화부장 직무대리를 지냈고 현재 제주대 강사와 제주대 국어문화원 연구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와치와 바치」 「해녀 어부 민속주-제주도의 민족생활어」 「문학 속의 제주방언」(공저), 「제주도방언의 어휘 연구」(2015 세종도서 우수 학술도서), 「제주수산물 방언자료집」 외 다수가 있다. 한그루·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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