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라운드를 보면 한국 축구의 미래가 보인다”

올 한해 한국 고교축구의 판도를 가늠할 전지훈련팀들의 연습경기 리그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제주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타시·도 고교 축구팀은 모두 14개 팀. 도내 5개 고교 팀과 일본 히로시마의 산요고까지 포함하면 모두 20개 팀이 본격적인 전술훈련으로 조직력을 가다듬는 한편,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한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본격적인 훈련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에 제주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타시·도 고교팀 중 대부분이 한차례 이상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 출전했던 팀들이다. 따뜻한 기후조건 때문만이 아니라 백록기대회로 제주와 인연을 맺은 게 계기가 돼 제주를 전지훈련지로 고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백록기 4·5회 대회 연속 우승팀인 대륜고를 비롯,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출전하고 있는 숭신공고가 제주시에 캠프를 차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두 팀은 각각 대기고, 제주상고와 서로 원정 때마다 숙소를 제공해주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 대륜고와 함께 나란히 5회 출전팀인 영덕종고와 대동정보산업고도 각각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자리를 잡았고 통진종고, 숭실고, 파주종고, 능곡고 등도 두 차례 이상 백록기대회에 얼굴을 내밀었던 팀들이다.

제주시에 캠프를 차린 7개 팀은 시내 4개 팀과 한라대까지 모두 12개 팀으로 묶여 풀리그를 치르며 서귀포시의 7개 팀도 서귀고를 비롯, 일본 히로시마의 산요고 등과 풀리그로 전력을 가다듬게 된다.

4일 내도할 예정인 대륜고의 정동화 감독은 “출전했던 대회 때마다 결승에 올라 제주가 마치 ‘약속의 땅’으로 여겨진다”며 “올해 10회째를 맞는 백록기대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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