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철 한의사

"어떻게 하면 아이가 아프지 않고 잘 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리듬을 타면서 클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한다. 음악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 때는 즐길 수 있고 그 리듬을 타지 못하면 왠지 불편함을 느끼듯, 아이들을 키울 때에도 리듬을 타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의 리듬'이다. 우리의 몸은 해가 뜨면 활동하고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양'의 리듬을 타고, 해가 지면 '음'의 리듬을 타면서 수면과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을 위한 준비를 하는데 성장도 이뤄지게 된다. 아이들의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타야할 리듬이고 이러한 리듬을 타기 위해서는 '아침에 해가 뜨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 아침에 해와 함께 일어나고 낮에 충분히 활동하고 낮잠도 적절한 시간에 자고 밤에 일찍 잘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생활의 포인트가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리듬은 '생애 발달의 리듬'이다. 태어나서 돌 무렵까지는 목을 가누고, 뒤집고, 기어다니다가 앉고 서는 운동기능 위주의 발달이, 두 돌까지는 씹어먹고 소화하고 흡수하는 소화기 위주의 발달이, 서너살까지는 감정과 정서 위주의 발달이, 네다섯살까지는 감기를 견디고 이겨내는 호흡기의 발달이, 그리고 여섯일곱살에는 생각하고 궁리하는 인지기능의 발달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발달과정에 따라 리듬을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루의 리듬을 타고, 발달의 리듬을 타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당연히 감기를 스스로 이겨내고, 어린이집 생활이나 동생이 태어나는 상황에도 잘 적응하는 면역력이 생긴다. 무엇부터 시작해야할까? 우선은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것부터다. 해가 뜨면 아이랑 같이 일어나자. 혹 못 일어난다면 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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