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자 제주대 국어문화원 연구원 1일 연찬회서 밝혀
투찰·상기·시방서 등 한자어와 낯선 외래어 개선 주문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은 1일 제주도·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제주KAL호텔에서 제주지역 국어책임자를 대상으로 '제주 지역 공공언어의 현실과 과제' 주제 연찬회를 갖고 공공언어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

김순자 국어문화원 연구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공문서에서 한자어와 외래어가 남용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공공언어 사용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법에 정해진 공문서 작성 원칙은 어문 규범에 맞게 한글로 작성하되 필요한 경우 괄호로 한자·외국어를 쓰는 것"이라며 "괄호 안에 한자나 외국어를 쓸 수 있는 경우는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경우나, 어렵거나 낯선 전문어 또는 신조어를 사용하는 경우로 국한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제주도 3개 부서가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생산한 70건의 공고문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며 공공언어 사용실태를 진단했다.

결과를 보면 한자는 당해연도(그 해), 동법(같은 법), 상기(위), 소관부서(맡은 부서), 소정양식(정해진 양식), 시방서(설명서), 투찰(제시) 등이 꼽혔고, 외래어로는 이벤트(행사), 콜센터(전화 상담실), CEO(최고경영자), 로그인(접속), 리허설(예행연습), 다운받다(내려받다), 리모델링(새 단장) 등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품격 있는 공문서를 위해 쉽고, 정확하고, 경제적으로 작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립국어원 누리집과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배움터 등을 활용하고, 모호할 경우 제주대 국어문화원으로 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