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국 명칭이 없고 일본 열도와 같은 회색으로 표기한 교육부 현장 검토본 고등학교 한국사(왼쪽)과 중학교 역사1 교과서.

고등학교 한국사·중학교 역사1 등 게재된 지도서
일본과 같은색 표시..."중앙권력 중심 시각" 지적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에서 고려시대 탐라국을 일본 땅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교육부 현장검토본 중 「고등학교 한국사」 82쪽의 고려의 지방통치체제를 서술하면서 오른쪽 상단에 게재한 '고려의 지방행정' 지도를 보면 '탐라국'이란 명칭을 표기하지 않았고, 색깔도 일본 열도와 같은 회색으로 그려넣었다.

이는 당시 탐라국이 마치 일본 땅인 것으로 오해될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또 기존의 검인정 고등학교 역사교과서는 고려시대 지도에서 탐라국을 명시한 것과도 달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도 마찬가지로 잘못 표기됐다.

「중학교 역사1」 126쪽의 '전국을 5도양계로 나누어 다스리다' 단락 설명을 위한 '고려의 지방행정' 지도 역시 탐라국을 일본 열도와 같은 회색으로 표시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따르면 탐라국은 938년 12월 탐라국주 고자견이 태자 말로를 파견해 고려에 입조하고, 고려로부터 성주·왕자의 작위를 받아 고려의 번국(蕃國)으로서 독립적인 체제를 유지해 나갔다. 그 후 1105년 고려의 지방행정구획인 1개의 군(郡)으로 개편됐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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