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회장

산업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간 융합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산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IT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엔진을 만들고 본체를 만들어 조립하는 시스템에서 주행 중 위험요소를 감지해 자동 회피하는 등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해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관광산업 또한 다를 바가 없다. 현재 관광패턴은 관람에서 오감을 자극시킬 수 있는 체험위주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변화하면서 더욱 빠르게 체험관광 중심으로 변화되고 이러한 변화에 맞춰 각 지자체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선진사례로 스위스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고품질 특화 제품도 구매할 수 있도록 1차산업과 연계한 농촌관광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것이 바로 어그리투어리즘(Agritourism)이다. 이는 농업과 알프스를 기반으로 한 관광을 일컫는데 식사 및 숙박, 체험 등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 진행되는 것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서도 제주도와 함께 1차산업과 연계한 감귤따기 체험, 바릇잡이 체험 등 융복합 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팜팜버스' 브랜드를 개발해 예래, 낙천, 명도암, 신흥2리 등 4개 마을의 특색을 반영한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융복합 관광상품은 제주관광 만족도를 상승시키고 관광객의 체류일수를 증가시키는 한편 지역소득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관광산업과 타 산업 간 균등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융복합관광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도내 관광산업과 타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제주관광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지역소득 창출을  위해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비즈니스센터는 국비 40억, 지방비 40억, 협회 자부담 20억원 등 총 1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으며,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17년 9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비즈니스 센터에는 도내 숨겨진 마을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창의적 융복합 관광상품에 대한 조사연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게 되는 융복합R&D센터와 관광 전문인력 양성과 관광사업체 예비창업자 교육을 담당하게 되는 인큐베이팅센터, 다양한 홍보마케팅 및 커뮤니티 실현을 위한 통합마케팅컨설팅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관광객과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융복합체험관을 조성해 도내 농어촌마을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며, 마을 특산물 및 기념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매장도 조성해 지역소득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제주도가 올해를 제주관광 질적성장의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비즈니스센터 건립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비즈니스센터를 통한 융복합관광 실현으로 도민소득 증대와 더불어 관광객 체류일수 증가, 제주관광 만족도 향상, 지출비용 증가 등 질적성장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