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제주시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 따뜻하고 정감있는 이 명칭은 신규 공무원으로서 공직에 첫 발을 내딛은 지금의 담당명이다. 이름 그대로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안겨드리면서 복지를 지원하는 업무다. 

처음 발령받았던 7월은 혹서기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하던 때였다. 이럴 때 더위와 더욱 힘들게 싸우고 있는 분들이 컨테이너, 창고 등 취약가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었다.

걱정이 돼 찾아뵀더니 아니나 다를까 뜨거운 햇빛을 그대로 흡수하는 컨테이너 등 협소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몹시 지친 얼굴을 띄고 계셨다. 남은 여름이 우려돼 희망복지지원단에서는 지붕과 벽면에 차광막 설치를 계획한 후 며칠 뒤 실행에 옮겼다.

그중 한 아주머니는 필자를 보며 "아이고 우리 딸같네 고마워라"라고 말씀하시며 몇년 전 사망한 딸이 생각나시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나 또한 어르신들을 보면서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생각나 가슴이 뭉클해졌다.

지난 10월 태풍 차바가 내습했을 때는 희망복지지원단에서 관리하는 사례관리 대상자들과 취약가구 거주 어르신들이 가장 먼저 우려가 됐다. 즉시 대상자분들께 전화로 안전확인을 하고, 해당 주민센터 담당자께 방문을 부탁드린 후 희망복지지원단에서도 방문해 어르신들의 피해상황을 확인했다. 어르신들은 "신경써줘서 고맙다"며, 가지고있던 두유와 초코파이를 손에 쥐어주셨다. 소박하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최고의 고마움 표현인 것이다. 그 마음이 전달돼 우리 또한 감사하고 뿌듯했다.

날씨가 추운 동절기가 되면 간간히 뉴스에서 고독사로 사망한 이웃의 소식을 접하곤 한다. 점점 더 추워져가는 요즘, 많은 어르신들과 홀로사는 이웃들이 우리의 관심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럴때 단 5분이라도 주변 이웃에게 얼굴도장 찍으며 관심을 표현하는것이 어떨까. 이번 겨울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더욱 따뜻한 계절이 됐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