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심훈 시인 '그날이 오면'으로 전국대회 은상

신체 장애 1급 김성일씨(46.제주시 화북동)에게 '그날'이 왔다.

'장애'란 것이 그저 살아가는 데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것일 뿐 마음까지 불편한 것은 아님을 확인하는 날이다.

지난 3일 서울 도곡동 재능빌딩 극장에서 열린 제26회 재능시낭송대회에서 김씨는 심 훈 시인의 '그 날이 오면'을 낭송해 은상을 수상했다. 시낭송가 증서까지 받으며 제주 장애인 시낭송가 1호의 영예까지 안았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16개 지역 예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27명의 실력자가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휠체어에 의지해 무대에 오른 김씨는 긴장한 기색 없이 "그날이 오면…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매고는/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하는 치열한 갈망과 격한 감정을 목소리에 실어내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번 시낭송대회는 재능문화(이사장 박성훈)와 한국시인협회(회장 최동호),가 공동주최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