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Love 프로젝트 우수사례 공모전

아너소사이어티 제주 35호 "장학재단 설립 등 사회환원 꿈"

제민일보가 긍정의 힘, 칭찬문화 확산 등을 위해 2013년부터 'WeLove(We♥)' 프로젝트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WeLove(We♥)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양정기 돈사돈 대표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정기 대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제주사회의 칭찬문화 확산을 위해 기여한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양정기 돈사돈 대표(57)는 2015년 5월 5년간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제주 35호·전국 828호)으로 가입했다. 또 나눔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부인 김순덕씨(53)에게도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을 권유, 지난해 12월 제주 3호 부부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양정기 대표의 나눔 권유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가게에 고기를 납품하고 있는 업체 대표는 물론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에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권유하는 등 나눔 문화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양 대표는 나눔 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의 아너 소사이어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 대표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목욕탕 청소부로 일했다. 30년간 새벽 3시에 출근해 밤 9시까지 일했지만 손에 남은 것은 없었다. 가난을 물려주기 싫어 목욕탕 일을 하다 지금의 아내와 결혼까지 했지만 자식을 낳지 않았을 정도다. 

아내의 요리솜씨를 믿고 고깃집을 차렸다. 처음에는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였다. 가게는 문을 연지 10년 만에 연매출 수십억원의 대박집이 됐다. 

양 대표가 나눔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2014년부터다. '재산'은 어느 정도 모았으니 그동안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다른 누군가에 돌려줘야 한다는 마음에서다.

양 대표 자신도 어린 시절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목욕탕에서 일을 한 지 3~4년쯤 됐을 무렵 부친이 어느 날 집을 사야하는데 50만원이 부족하다며 양 대표를 찾아 왔다. 

양 대표의 마음은 무거웠다.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이 만원도 채 안됐던 자신으로서는 부친에게 별다른 도움을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목욕탕 주인이 아무런 조건 없이 50만원을 빌려줬다. 양 대표의 성실한 모습만 믿고 선뜻 큰 돈을 내준 것이다.

가게를 차린 뒤에도 양 대표는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늘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누구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이겨낸 양 대표였기에 단 돈 1000원이라도 의미 있는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중 2014년 양 대표는 우연히 아너 소사이어티를 소개하는 책자에서 단골고객인 최신원 SKC 회장이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으로 활동하고 '통 큰 기부'를 결심했고, 지난해 실천에 옮겼다.

그는 기부 외에도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가게로 초청, 정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생 2막에 도전하기 위해 전국에서 자신을 찾아와 맛의 비법을 물어보는 이들에게 장사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제주 돈사돈'이라는 상호를 가맹점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고 있다. 이렇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양 대표의 제자는 벌써 20여명에 달한다. 양 대표가 기부 이외에 나눔을 실천하는 또 하나의 방법인 셈이다. 

양 대표가 생각하고 있는 마지막 나눔의 방식은 바로 장학재단 설립을 통한 사회 환원이다. 가정 형편 탓에 공부를 사치라고 여겼던 자신과 같은 청소년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양 대표는 "나눔을 통한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나눔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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