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남 사회부 차장대우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거세게 타올랐다.

지난 3일 제주 1만명, 서울 170만명 등 전국에서 232만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면서 거리로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지만, 국민들은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 아니 진정성이 없는 모습에 국민의 분노는 더욱 높아졌다.

미국 덴버대학교 에리카 체노웨스 교수는 2012년 펴낸 「시민저항의 효과의 이유」에서 1900년~2006년 발생한 세계 시민저항 운동을 분석한 결과 한 국가의 인구 3.5%가 집회 또는 시위를 지속하는 경우 필연적으로 그 정권은 붕괴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비폭력시위(평화시위)는 2배 정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촛불집회 참가자가 국민의 3.5%를 넘었고, 10월29일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정부와 대통령의 특정 정책·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대중들이 투쟁에 나선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촛불집회에서 나타났듯이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에 위임했던 권한을 거둔지 오래다.

9일 국회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6일) 또는 내일 4차 담화문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잘못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아니라 탄핵을 피해보자는 정치적 셈법이 깔린 '꼼수'라면 촛불은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죄를 지었으면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지는 이것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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