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89명 교체…5~6개월도 수두룩
김영보 의원, "최소한 임기보장 강구를"

제주도의 잦은 읍면동장 교체로 인해 행정서비스 질 저하는 물론 행정운영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김영보 의원은 5일 제347회 제2차 정례회 2017년도 제주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 심사에서 읍면동장의 잦은 교체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에 따르면 민선 6기 도정 출범 직후인 2014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간 교체된 읍·면·동장은 제주시 55명·서귀포시 34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읍면동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제주시가 11.3개월, 서귀포시가 13.7개월에 그치고 있다. 

특히 재임기간이 4~5개월 불과한 경우도 적잖다. 삼도1동장의 경우 4개월만에, 오라동장과 예례동장은 각각 5개월만에 바뀌기도 했다.

제주시 읍면동장을 지낸 55명 중 재임기간이 5~6개월 남짓한 공무원은 12명으로 전체의 21.8%를 차지했고, 서귀포시는 34명 가운데 5명이 임명된지 5~6개월만에 교체되는 등 1년도 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적잖은 실정이다.

김 의원은 "제주도가 읍면동에 배정하는 예산을 올해보다 증액했지만 각 읍면동이 이 예산을 제대로 집행할 수 있는 여건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면서 "읍면동장의 지역에 대한 이해와 주민들과의 교류는 행정서비스 만족도를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재임기간이 1년 남짓하거나 몇 개월만에 교체되는 것은 상당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전문성을 갖고 열정과 의지로 일을 하려면 적어도 1년 이상 있어야 하지 않겠나. 곧 다른 부서로 갈 사람이라고 하면 어느 주민 어느 자생단체가 함께 열정적으로 일할 의욕이 생기겠나"라며 "결국 읍면동장 인사에 대해 행정 편의주의로 하면서 행정 수요자인 주민들을 배려하지 않고 있다. 읍면동장에 대한 최소한의 임기를 보장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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