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시대. 이젠 원하기만 하면 인터넷에서도 충분히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학생과 교수를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연결시켜 주는 사이버대학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등록도, 수강신청도 인터넷으로 이루어지고 강의내용이 웹상에 공개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사이버대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보다 효과적으로 학사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열린교육·평생교육의 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작년에 처음 신입생을 뽑은 사이버대학은 기존의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것과 똑같은 학력을 인정해 주고 있어 무엇보다 주목받고 있다.

 또 학위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뿐 아니라 학위를 주지는 않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개강좌도 마련, 마우스만 잡을 수 있다면 학문을 즐길 수 있게 평생교육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금은 신입생 모집 중
 4년제 대학들이 논술·면접고사를 실시하고 있는가 하면 전문대들도 일반전형 일정에 들어가 한창 입시철을 맞고 있는 요즘, 사이버대학들도 신입생 모집이 한창이다.

 평생교육법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사이버대학은 제주대가 참여하고 있는 열린사이버대학교(www.ocu.ac.kr)와 한국싸이버대학교(www.kcu.ac)를 포함해 현재 15곳. 이 가운데 4년제 사이버 대학은 12곳이며 2년제도 3곳이나 된다.

 이들 대부분이 이달 중순이나 이달 말쯤 원서접수를 마감한다. 15개 사이버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1만6700여명으로 작년보다 1만여명 늘어났다.

 현재의 대학입시 전형과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졸업자(검정고시 포함)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등록금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개 학기당 100만원 안팎이다. 학점별 등록제도 있다. 학점당 4만∼10만원선이면 가능하다.

 사이버대학 강의는 음성·텍스트 또는 동영상·텍스트로 이뤄진다. 직접 강의실에 앉아있지 않을 뿐이지 사이버 상에 강의실을 옮겨 놓았다고 생각하면 쉽다.

#오프라인에는 없다
 사이버대학에 입학하면 예전과 다르게 일반대학과 동일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단적인 예가 입영연기. 병무청이 ‘병역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함에 따라 사이버 대학 재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사이버 대학의 학위는 일반대학과 동일하게 학사의 경우 140학점, 전문학사는 8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또 전공들도 다양한 컨텐츠로 구성됐다.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특이한 전공들이 많아 사이버 대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디지털콘텐츠학부(열린사이버대), 엔터테인먼트학과(한국싸이버대), 스카우트학과(한국디지털대), 금융자산경영학과(세종사이버대), 호텔컨벤션경영전공(세민디지털대), 인터넷학과(새길디지털대), 게임창작학과(사이버게임대) 등이 대표적이다.

#고등교육 소외, 이젠 옛말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사이버대학. 역사는 짧지만 시간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고등교육의 기회에서 소외되어온 사람들조차 끌어들이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제주대의 경우도 지난 99년 겨울 계절학기부터 사이버강의를 개설, 현재는 21개의 정규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60여명의 학생이 수강신청을 했던 게 지난 2001년 겨울 계절학기에는 무려 1932명이나 수강 신청해 많은 참여율을 자랑하고 있는 셈.

 제주대 관계자는 “시간을 맞추며 강의실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또 무엇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큰 요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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