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제주우다 대표가 제주산 향토 식물과 청정원료를 재료로 개발한 각종 마스크팩을 소개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제주지식재산센터, 도내 기업 IP보호 성과 톡톡
㈜제주우다, 중국·일본·홍콩 등 판로 확대 '눈길'

"제주 향토기업들에게 중국시장은 판로 확대를 이룰 수 있는 '꿈의 무대'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큽니다. 제품 출시 직후 이른바 '짝퉁'이 대량 유통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해외 시장 진출의 첫 단추가 바로 지식재산권 보호입니다"

제주 향토기업들이 '지식재산권'(IP)이라는 날개를 달고 해외시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농업회사법인 ㈜제주우다(대표 김영선)는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제주 향토기업이다.

약 7000㎡ 규모의 직영 농장에서 재배한 제주산 허브를 비롯해 황칠, 동백, 울금, 조릿대, 한라봉, 석착포 등 제주 향토 식물과 마유, 화산송이 등 제주산 청정원료로 개발한 마스크팩, 크림, 세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황칠나무를 이용한 발효추출물 생산 기술과 순도 100%의 액상 마유(horse oil) 정제 기술, 제주산 원료의 제품력을 향상시켜주는 나노에멀전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산 원료로 생산된 화장품의 수요가 높은 중국은 당연히 ㈜제주우다의 목표 시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제품 출시 직후 중국 시장에서 모조품이 유통되면서 판로 확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영선 대표는 "현지 거래처에서 우리 제품의 모조품 사진을 보내줬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짝퉁이 만들어질 줄 몰랐다"며 "향토기업들에게 지식재산권 보호는 어려운 일이었다. 비용 부담도 큰 데다 해외출원 등의 업무는 전문가에게 유상으로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상공회의소 '제주 지식재산센터'의 'IP 스타기업' 인증을 받은 ㈜제주우다는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러시아,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시장에 당당히 깃발을 꽂았다.

제주 지식재산센터가 중국 진출을 위한 현지 브랜드인 '제주우다'(濟州舞澾) 개발을 비롯해 화장품·도소매업 관련 중국 출원 등 해외 상표 권리화, 마스크팩 디자인 등 해외 디자인 권리화를 지원하면서 ㈜제주우다는 제품 개발 및 홍보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주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재 중국 시장에 매달 2억원 규모의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일본행 선박에 3억원 규모의 화장품을 선적할 예정"이라며 "홍콩·러시아·대만·태국·말레이시아 등에도 본격적인 대량 수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향토기업 대부분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어 지식재산권 분야에 대해서는 소홀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제주 지식재산센터를 통해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보호받으며 수출해야 안정적인 판로 확대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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