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전국적, 사회적으로 '마을만들기'가 대세인 것 같다. 서울특별시를 비롯해 대도시에서는 마을만들기사업으로 공동체 사업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방에서도 마을만들기사업을 중심으로 지역개발사업과 공동체지원사업들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광역자치단체에 11개의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으며 기초지치단체에도 41개의 중간지원조직이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중간지원조직에서는 행정과 전문가, 그리고 마을주민간의 벽을 허물고 턱을 없애 주민 스스로 주인이 돼서 여러 가지 마을일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이 지역에서 자리메김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전문가, 그리고 정치권에서 마을 주민과 파트너쉽을 형성, 주민들이, 주민들에 의한, 주민들을 위한 사업으로 진행됐을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쉽게 정의를 한다면 '그 마을에있는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이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정의를 내리곤한다.

유·무형의 자원을 찾아내고 활용방안을 만들고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은 행정의 위치에서 지원과 관리와 통제를 적절히 하고 전문가들은 전문가로서의 철학을 갖고 주민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아가는데 함께 고민하며 움직여야 한다.

마을 현장에 가면 '마을이 형성돼 수백, 수천년을 이어져 오고있는데 생뚱 맞게 마을만들기냐' 라고 하는 주민들이 많다. 마을만들기는 새로운 마을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있는 마을을 특색있는 마을, 색깔있는 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마을만들기사업을 수익사업 위주로만 접근하는 것은 근시적 접근이라 본다.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하다 보면 마을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공동체 문화의 와해는 물론 주민들의 삶도 각박해지기 쉽상이다. 공동체가 유지되면서 주민간에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날 때 마을 주민들은 행복한 마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 시설물 위주의 사업 추진은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 주민들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합의의 과정이 진행된 후에 시설을 기획해야 한다. 보여주기식 일방적 사업 추진으로 완공된 시설들이 활용도가 떨어저서 관리도 제대로 되지 못한다거나 목적에 벗어난 운영을 하고있는 사례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마을 현장에서는 주민역량 강화 등 소프트웨어적인 사업보다 마을회관 등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하드웨어적인 사업을 요구하는 경향이 많다. 시설물의 위치, 규모, 구조 등 다양한 고민이 있어야 함에도 고민과 합의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시설은 지역의 골칫덩이로 남을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주민들의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합의 과정 위에 중앙정부나 지방행정에서의 지원, 농어촌공사, 중간지원조직 등에서의 전문적인 지원, 마을 활동가, 마을 코디네이터, 컨설턴트, 퍼실리리테이터 등의 전문적인 지원이 이뤄젔을 때 성공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사업 지원을 해도 주민들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합의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

제주에서도 성공적인 마을만들기사업을 보여주는 마을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이 마을들이 성공할 수있었던 요소는 바른 마을 리더와 주민들의 참여, 그리고 행정의 적절한 지원과 전문가 그룹의 헌신적 노력이 결합돼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선행마을의 사례를 통해 많은 마을들이 체계적인 과정을 거처 마을만들기사업을 유치하고, 색깔있는 행복마을 만들기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또 이 과정에서 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 종합지원센터를 많이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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