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월 중순께 가질 예정인 내외신 연두기자 회견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통령은 새해는 침체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각종 개혁정책을 마무리하는 한편,월드컵과 아시안게임,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주요한 국가적 행사를 차질없이 치러야한다는데에 연두회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통령은 연두회견에 앞서 내주부터 경제·외교·안보·사회·복지 등 분야별로 각계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데,특히 민심을 가감없이 청취하기 위해‘반DJ 정서’를 가진 인물들도 초청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국정운영의 화두를‘국운융성’으로 정한 김 대통령은 무엇보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경제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판단,이들 행사에 국민적 역량을 모으자고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통령은 또 △지속적인 경제개혁 추진 △수출 다변화 △내수진작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세계경제 회복시 대도약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중산층과 서민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점을 밝히고,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또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를‘역사상 가장 공정한 선거’로 치러내겠다는 약속을 거듭 다짐하면서 야당측에 국정운영을 위한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물론 대선이나 정계개편 등에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거듭 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도 김 대통령의 연두회견을 지켜본뒤 영수회담 개최를 검토한다는 계획이어서 여야 영수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진승현 게이트’등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새해에는 여야가 정책대결을 통해 집권경쟁을 하면서 정치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내각 개편 문제와 관련,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개각에 대해선 아무것도 계획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회견에서 과감한 탕평인사 방침이 천명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연두회견은 향후 개각시기와 폭 등을 점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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