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권역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가령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실시하는 게 당의 활성화를 위해 도움되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지역의 개표결과 한 후보에게 불리할 경우 다른 지역에서 동정표가 나올 수 있어 반대가 많다"고 말했다.

김문수(金文洙) 사무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당대회 준비기획단도 최근 당지도부에 민주당이 권역별 경선제를 도입,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만큼 대응 차원에서 이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루에 모두 치르면 대회장소 여건상 대의원수를 최대 1만5천여명 수준 밖에 늘릴 수 없지만 권역별로 경선을 실시할 경우 3만여명 이상으로 늘려 공정경선의 기반을 조성하고 야당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경비가 만만치 않고, 초반에 경선을 실시한 권역에서 대세가 결정 날 경우 다른 권역의 경선이 무의미해지는 측면도 있어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역별 경선실시 여부는 결국 민주당 전대의 진행상황과 당내 경선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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