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합의에도 일선 학교에 지난해와 같은 문구 포함

제주도교육청이 영어회화전문강사(이하 영전강)의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약속과 배치되는 내용의 공문을 학교에 발송하면서 반발을 낳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지부장 홍정자)는 14일 성명을 내고 "올해 초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의 천막농성과 119배, 도민 탄원서 등 눈물겨운 노력으로 도교육청의 전원 해고 방침을 철회시켰지만 여전히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일선 학교에 공문을 통해 영전강 운영을 신중히 검토하라고 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5일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면서 '2017학년도 학교 교육과정 변경, 학급감소, 다른 영어교수인력 활용 등을 포함해 영어회화전문강사 운영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라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교육공무직본부는 "도교육청은 지난 2월 수업시수 확보 노력과 4년 근무 종료시 신규채용 책임 강화 등에 합의했지만 지난해와 똑같은 문구를 공문에 포함시켜 합의와 약속을 저버렸다"며 "많은 영어회화전문강사가 수업시수가 부족해 재계약을 못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3년 8월 '영어회화전문강사에 대해 무기계약직 전환 등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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