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30년이 넘게 1위를 지켜오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비중은 1990년 12.9%에서 2015년 30.0%로 급증했다. 

제주지역의 높은 비만율, 음주율, 흡연율이 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암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치료해왔는데 고대 중국 은나라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주금업'이라고 해 종기나 종양만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치종청'이라는 관청을 설립하고 외과적으로 종기나 종양을 치료했다.

한의학에서는 암을 만성적인 질환으로 보고 접근한다. 암세포를 당장 없애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하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종양의 성장속도를 늦추거나 전이 가능성을 줄이는 질병통제의 개념으로 바라본다. 최근 들어 암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항암제의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목적, 항암제로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고령환자처럼 치료가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항암치료의 보조적 요법으로 활용가능하다.

한의학 치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침치료는 통증을 조절하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다스린다. 뜸치료는 전신무력감, 피로감, 냉증 등을 다스린다. 한약처방에서는 최근 몇 가지 암세포증식이나 전이를 억제하는 한약이 개발되고 있다. 옻나무추출물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체질에 맞는 처방으로 항암치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외 체질식이요법이나 기공 명상 등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 세 명 중 한 명은 암에 걸린다고 한다. 암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습관, 운동, 스트레스, 직업환경 등을 모두 개선해야 한다.  제주도가 암의 청정지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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