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대형마트 제주진출 20년 지역상생 없다

대형마트가 제주에 진출한지 20년 동안 도내 유통시장을 잠식하며 수익만 가져갈 뿐 지역사회·상권과의 상생 및 기여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주점과 이마트 신제주점 모습. 김용현 기자

1996년 이마트 첫 개장 이후 현재 도내 5곳에서 운영 중
지난해 판매액 1조7400억원 5년새 100% 넘는 증가세
전통시장 10년간 30%증가 그쳐…제주시장 수익 독차지

올해 국내 대형마트가 제주에 진출한지 20년이 지나는 동안 시장을 빠르게 잠식한 반면 전통시장 등의 성장세는 더디면서 지역상권은 침체하고 있다. 더구나 대형마트가 연간 수조원의 판매액에도 불구. 지역사회 기여도는 기대이하로 나타나면서 상생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마트는 제주시 삼도2동 탑동매립지에 제주점이 1996년 11월 개점한 후 서귀포점과 신제주점 등 3곳을 잇따라 출점했다. 여기에 롯데마트가 제주점을, 홈플러스가 서귀포점을 개점하면서 현재 제주지역에 5곳의 대형마트가 영업하고 있다.

제주도와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대형마트 5곳의 판매액은 2010년 8725억5600만원에서 지난해 1조7463억7700만원으로 5년새 100.1% 증가했다. 더구나 올해 1~10월 판매액은 1조8711억43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를 넘어서는 등 제주에서의 판매액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 평균 대형마트 판매액 증가율은 2010년과 2015년 대비 27.7%로 제주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제주경제 규모가 전국의 1%정도에 불과하지만 올해 도내 대형마트의 판매액 비율이 전국 전체대비 4.2%에 달하는 등 대형마트사의 제주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제주도내 20여개의 전통시장 일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억4778만원으로 2005년 1억1095만원과 비교해 10년간 33.1%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결국 제주지역은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관광객이 1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유통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대형마트가 대부분을 독차지, 지역상권은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한채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