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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커스]잇속 '급급' 공헌 '외면'...제재장치 절실제민포커스 / 대형마트 제주진출 20년 지역상생 없다
김용현 기자, 고경호 기자
입력 2016-12-18 (일) 17:39:44 | 승인 2016-12-18 (일) 17:42:30 | 최종수정 2016-12-18 (일) 19:04:57

전국 대비 4% 판매액 실적 불구 지역기부금은 '찔끔'
제주상품 매입 특정품목 한정...판매전략 차원 그쳐

대형마트가 제주에 진출한 후 20년간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면서 지역자금 쏠림현상이 심각해지고, 지역상권은 성장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고착화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지역경제상생과 사회공헌을 위한 실천의지를 가지는 것은 물론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강력히 제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대형마트 지역경제 침체 주범

제주도내 대형마트가 다른 지역보다 3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역상품매입 등의 지역경제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이마트 3곳의 제주특산품 매입금은 지난해 1400억원이며, 홈플러스 서귀포점의 제주지역 상품 구매액은 1500억원, 롯데마트 제주점은 1800억원 등으로 4700억원 정도다.

도내 대형마트는 지역상품의 전국판매망 확대에 일정부분 기여했지만 전체 판매액 1조7000억원의 28%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감귤류와 수산물류, 삼다수 등 소비자가 선호하는 특정품목에 한정, 지역경제 상생보다는 판매전략 차원의 성격이 짙다.

또한 지난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도내 인쇄업체와 발주실적이 전혀 없으며, 지난해 롯데마트만 2600만원 상당을 발주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역금융기관을 통한 협력회사 납품대금 및 임직원임금의 입금실적이 전혀 없었다. 이마트는 16억2200만원으로 전체 입지급액 중 0%에 가까운 비율로 미미했고, 홈플러스도 4억원이 고작이다.

△막대한 수익불구 사회공헌 미흡

도내 대형마트가 지역사회의 기부와 나눔 등 사회공헌 활동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대형마트의 판매액은 전국전체의 4%에 달하고 있지만 롯데마트가 내놓은 지난해 제주지역 기부금은 9400만원으로 전체 기부액의 0.09%에 불과했고, 전년 1억2800만원보다 줄었다.

그나마 이마트가 4억2200만원으로 전체 기부액의 2%를 차지했지만 제주에서 3곳을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마트가 지역단체마일리지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4000만원을 지원하고, 홈플러스는 매년 봉사동아리 활동을 통한 1500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영수증 모금액의 0.5%를 지역공공단체에 지급하는 등 3곳의 대형마트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도내 대형마트가 제주에서 막대한 수익을 내는 것을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생색내기 아닌 지역사회 발전 기여해야   

도내 대형마트들이 지역경제와의 상생 및 지역사회 공헌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산업발전법'과 '제주도 전통상업보존구역 및 대규모점포 등 등록제한 조례'에 따라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구성·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협의회는 올해 9월에 한차례만 회의를 열었고, 대형마트의 의무휴일을 일시적으로 수요일로 변경한 것이 고작이다.

조례에는 대형유통업 지역기여를 위해 지역주민고용촉진, 지역상품 매입·판매활성화, 현금 매출액 일정기간 지역은행 예치, 공익참여 등을 이행토록 했다. 하지만 강제성은 없어 대형마트가 지키지 않으면 제재방법이 없다.

대형마트가 도민여론을 의식한 '생생내기'식 자세를 버리고, 지역경제와 상생하면서 순기능을 살리고, 제주에서의 수익규모에 걸맞는 사회공헌활동을 하도록 실천의지를 가져야 한다.

여기에 대형마트의 현지법인화, 제주업체와의 공동상품개발, 지역업체 상품판로 개척, 지역기부금 의무비율 확대 등을 시행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명확한 역할 분담 등 상생 노력 필요"

[인터뷰] 김원일 제주도상인연합회장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명확한 역할 분담 등 지역사회를 위한 상생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원일 제주도상인연합회장은 "처음 대형마트가 제주에 들어섰을 때 그 흔하던 담뱃가게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며 "2000년대 이후에는 대형마트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제주경제를 지탱하던 소상공인들이 자본 잠식에 의해 엄청난 영업난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9년 도상인연합회는 대형마트에 하절기 영업시간을 한 시간 줄여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상생보다는 서로 간의 배척 등 갈등이 더욱 깊어졌던 시기"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러나 대형마트 월 2회 휴무제가 도입되면서 조금씩 상생의 분위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특히 인구 팽창에 따른 유통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 확대를 위해서라도 역할 분담을 통한 상생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전통시장은 농·수·축산물, 대형마트는 공산품 위주의 공급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김 회장은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각자의 특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전통시장 역시 대형마트의 경영기술 노하우를 습득하는 한편 시장 환경 개선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고경호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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