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업 「작품의 고향」서 강요배의  '제주' 다뤄 눈길 

"그림은 미술로부터 뛰어오른다"

강요배 화백의 말이다. 그런 그의 제주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 제주의 '결'을 이야기 하는 까닭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던 부분을 콕하고 건드렸다. 한겨레 임종업 선임기자의 「작품의 고향」이다. 그가 강요배를 통해 본 제주는 아름다운 풍광만 있지 않다. 옮기자면 '척박한 제주땅과 거기에 기대어 인고의 세월을 산 제주인의 탄식, 외세의 압제에 항거해 들고 일어난 제주인의 함성이 환청으로 들린다'. 부인하기 어렵다. 그린 것과 그리려는 것의 묘한 차이는 작가의 감성과 연결된다. 애정의 척도와 비슷하다. 강요배 화백이 '자연'을 품는 이유도 설명한다. "삶의 풍파에 시달린 자의 마음을 푸는 길은 오직 자연에 다가가는 것 뿐이었다". 적어도 섬에 머물며 품고 느껴야 제주를 알 수 있다는 귀띔이 고맙다. '장소는 역사다'라는 명제 아래 작가들이 본디 나고 자란 고향이나, 작가의 의식을 반영하는 제2의 고향을 찾아 치열하게 작업을 하는 이유를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풀어낸다. '아! 돌에도 피가 돈다'(불국사와 박대성)로 시작해 '소나무를 그린다는 것은 한국을 그리는 것'(소나무와 김경인.이길래)까지 13곳이 작품의 고향으로 낙점됐다.소동.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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