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최고선수가 되겠다"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큰소리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유럽의 샛별" 가르시아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 7천263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연장전에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72만달러.

이로써 가르시아는 지난해 2승에 이어 PGA 투어 대회 3승째를 수확하며 "PGA 투어와 유럽투어 상금왕을 석권하겠다"던 장담을 실현시키기 위한 첫 발걸음을 성공적으로 뗐다.

특히 가르시아는 지난해 PGA 투어 대회 우승자 31명만이 치른 "별들의 전쟁"에서 PGA챔피언십 우승자 톰스와 우즈, 그리고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 등 내로라하는 강자를 모두 젖혀 2002년 PGA를 호령할 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가르시아는 올해 PGA 투어 15개, 유럽투어 11개 등 양쪽 투어 대회를 골고루 출전해 양쪽 상금왕을 차지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선두에 4타 뒤진 채 최종 4라운드에서 나선 가르시아는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에 그치면서 9언더파 64타를 기록, 합계 18언더파 274타로 톰스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가르시아는 17번홀(파4)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한 데 반해 톰스가 이곳에서 1타를 줄여 1타차로 패할 뻔 했으나 18번홀(파5)에서 어렵게 버디를 낚아 위기를 벗어났다.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가르시아는 313야드의 장쾌한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 적중시켜 277야드에 그친 톰스를 압도했다.

톰스는 세컨드샷이 러프에 떨어진 탓에 어프로치샷이 핀에서 무려 10여m 벗어났고 홀 50야드 전방에서 친 가르시아의 세번째샷은 3m 버디 찬스로 이어졌다.

톰스의 먼거리 버디 버트가 홀을 살짝 지나치자 가르시아는 승리를 확신한듯 자신에 찬 모습으로 오르막 버디 퍼트를 밀어넣었다.

톰스는 4라운드 18번홀에서 마치 지난해 PGA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그랬듯절묘한 레이업으로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버디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회심의 퍼트가 빗나 가며 연장전에 끌려 들어가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독극물 편지 사건으로 뉴질랜드 원정에 제동이 걸린 우즈는 모처럼 퍼트가 제 컨디션을 찾은데 힘입어 보기없이 8개의 버디 잔치를 벌였으나 우승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뒤늦은 분발이었다.

우즈는 합계 11언더파 281타로 봅 에스테스(미국)와 함께 공동10위에 올라 "황제"로서의 체면은 다소 구겼지만 시즌 첫 대회를 "톱10"으로 마무리하는 저력을 보였다.

우즈는 "시즌 개막전 성적으로는 괜찮다"면서도 "퍼트만 좀 말을 들었으면...."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3라운드 선두에 나섰던 케니 페리(미국)는 4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75타로단독 3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짐 퓨릭(미국)은 8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15언더파 277타로 단독4위로 마감했다.(카팔루아<미 하와이주>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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