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체질마다 타고난 성정(性情)은 다르다. 원하는 욕구와 지향점에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진료하면서 유심히 관찰해보면 체질별로 어느 정도의 유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태음인(목체질) 아이는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다. 인정을 받으면 자신감을 갖지만, 가까운 관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주눅 드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잘하는 것이 있으면 꼭 칭찬해주고, 잘못을 지적할 때도 부모는 언제나 믿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해야 한다. 권위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기에, 부모는 마냥 친구가 되기보다는 약간의 권위도 필요하다.

태양인(금체질) 아이는 이성적인 판단으로 알아서 자기 일을 하는 편이다. 부모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것은 해롭다.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부모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쳐야 한다.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정보를 취사선택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빌 게이츠는 부모가 사준 백과사전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소양인(토체질) 아이는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소양인 아이의 기분을 너무 받아주면 응석받이가 된다. 부모가 분명한 행동원칙을 알려줘야 하며 일관성 있는 부모의 반응이 중요하다. 소양인 아이는 눈치가 빨라서 부모의 행동에 일관성이 없다면 금방 알아챈다.

소음인(수체질) 아이는 갑작스런 상황에 처하는 것을 꺼린다. 돌발적인 지시는 하지 말고 차분히 계획을 짜게 하는 것이 좋다. 또는 스스로 행동방식에 대해 원칙을 만들어 보게 한다. 소음인 아이는 교우관계에 있어 가려 사귀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편견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안정욕구가 많기에 스킨십을 많이 해주면 그만큼 더 따뜻하고 편안한 아이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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