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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미래가치 실천 원년으로 새해를 맞이하자강병근 건국대학교 건축대학 교수
강병근
입력 2017-01-02 (월) 09:00:10 | 승인 2017-01-02 (월) 09:26:01 | 최종수정 2017-01-02 (월) 09:25:54

도민이 먼저 청정·공존 실천을

청정과 공존을 외치지만 제주에서는 누구도 자전거로 출근하지 않는다. 제주도 공공기관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눈에 띄지 않는다. 개별교통수단인 자동차만 전국 평균보다 높게 늘어나지 새롭게 친환경 신 공공교통이 등장하는 것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청정과 공존의 가치실현을 위해 도민의 쓰레기 배출량이 예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뉴스도 없다. 남의 잘못만 탓하지 내가 참여하고 청정과 공존에 기여할 운동은 어디에도 일어나지 않는다.

청정과 공존을 미래 가치로 외치면서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시민이 청정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매년 기록을 경신해가며 대규모 탈출을 반복하고 있다. 산업혁명초기에 오염된 공기가 섬나라 영국의 수도 런던을 질식하게 만들어 공장을 세울 벽돌이 런던시내로 옮겨지는 만큼 많은 시체들이 도시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때의 교훈 때문에 영국 본토에는 공기를 오염 시키는 굴뚝산업이 없다.

제주는 천혜의 청정 섬이다.

우리가 만들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주어져서이다. 지형학적으로 뿜어낸 매연이 모여 정체될 수 없고 사면으로 바람이 끊임없이 빗질을 해주어서 청정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주어진 조건에만 의지해 청정 제주를 외쳐서는 미래의 자연문화 유산을 지켜낼 수는 없다. 청정과 공존의 가치는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어내어야 그 혜택을 미래세대와 나눌 수 있다.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만들고 가꾸어서 '청정'과 '공존'의 제주를 온몸으로 향유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찾을 수 있도록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익을 많이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주의 가치를 지키고 더 지속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2017년을 원년으로 '제주도민 스스로의 힘'으로 '청정과 공존의 제주' 만들기를 제안한다.

먼저 자동차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한 가지부터 실천하자. 원시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도민이 정한 미래가치를 실천으로 '참여'하고 '기여'하여 이루자는 것이다. 자동차라는 편하고 멋진 개별교통수단을 옆에 두고 불편하게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을 '어쩔 수 없어서'하면 힘들지만 '기여'로 생각하고 하면 가슴 뿌듯하고 자부심과 자랑스러움이 앞서게 된다. 만약 우리가 생각과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제주도에서는 아름다운 숲과 초원은 사라지고 자동차를 위한 도로, 주차장 그리고 그 위에 가득 들어찬 차량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매연 속에 정체로 인한 오랜 기다림만 경험하고 돌아가게 될 것이다.

미래 기여 노력할 때 세계인 공감

지금도 제주공항에 내리면 처음 경험되어지는 것이 넘치는 자동차의 혼돈스러움이다.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이대로 계속 유지하여 '청정제주'를 버리든지, 아니면 '자동차'를 버리고 미래가치를 선택하든지를 결정해야 한다.

제주는 지구촌에서 가장 먼저 '탄소배출 제로도시'뿐 아니라 '자동차 자유도시'를 선언해야 한다. '자동차 없이도 어디든지, 언제든지 갈 수 없는 곳이 없는 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코란코브로 신혼여행객이 몰려가는 것은 여행이 편해서가 아니라 지구촌 최초로 만들어진 '생태' 그대로의 '청정'휴양지이기 때문이다. 걷는 것과 자전거가 유일한 이동수단인 섬인데도 가장 많은 돈을 지불하고 그 곳을 가는 이유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당장이 아니라 모두가 오래 함께 가는 법을 그들은 선택한 것이다. 네가 아니라 시민인 나부터 실천하고 남에게 요구해야 한다. 정부도 시민과 사업자에게 만들어 내라고 강요하는 기관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제주의 투자자만 그 의무를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도민이 먼저 그 가치를 만들어가면서 기업에게도 우리처럼 해달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 공감하고 노력을 요구 이상으로 하게 된다.

중국에 롯데 월드를 만들 때 신재생에너지를 40%이상 만들어 사용하도록 요구했다. 단순히 요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도록 모든 지원을 거의 완벽하게 동원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중국에 기여한다는 인식을 중국정부와 투자자가 서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업은 이뤄졌다.

제주의 미래가치를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은 '의무나 징벌'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여'가 돼야 한다. 이를 공감하면 세계인이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높은 '청정과 공존을 위한 기여세금'을 내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길 것이다.
제주의 미래는 정해져 있다.

강병근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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