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보고서서 옛 제주시청 낙점…청사 복원 등 역사경관 고려
이달 중 TF팀 구성 성격 규정 등 본격화, 국비 확보 등 속도

가칭 '제주문학관'(이하 문학관)은 원도심 도시재생 계획과 연계해 삼도2동 관덕정 서쪽 옛 제주시청에 조성된다. 이르면 내년 완공될 제주문학관은 옛 시청사 또는 제주형 한옥 형태로 역사 경관 연속성과 더불어 원도심 문화벨트의 기둥 축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완료된 문학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기초조사 연구용역 보고서에서 조성 최적지로 '옛 제주시청'이 제시됐다.

옛 제주시청은 앞서 중간 용역에서도 1순위로 지목됐었다. 후속으로 지난해 11월 진행된 문학 관련 전문가와 일반인 대상 설문에서도 기상청 주변(산지천 중심 지역)과 옛 시민회관(남문중심지역)에 비해 높은 선호도(63%)를 보였다.

제주목관아지(사적 380호)  등 문화재 밀집 지역으로 고층 건축이 힘든 상황을 감안 외부 공간을 활용한 '개방적 공원'형태가 적합할 것으로 제시됐다.

현상변경 허용기준을 감안했을 때 근대건축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던 옛 시청사를 복원하거나 제주형 한옥를 접목할 때 역사 경관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제주도는 이달 중 문학 전문 인력을 포함한 TF팀을 구성하는 등 문학관 성격 규정과 콘텐츠 확보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이어 국비 절충 등을 통해 실시 설계를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별도로 추경예산에 설계용역비화 전문인력 인건비, 자료구입비 등을 책정해 문학관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제주 문학인들의 숙원사업으로 2003년 처음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 지 15년 만에 결과물을 얻게 된다.

이들 구상은 그러나 문학관 본연의 기능 외에 '문학 자산을 활용해 유무형의 가치를 생산하는 문화 공간'(문화산업)이라는 점에서 건립 단계에서부터 전문가와 문학 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기구 구성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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