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사회부차장대우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작년에 미처 다하지 못했던 일, 실천하지 못했던 일 등의 계획을 세우면서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다진다.

계획이나 목표는 제각기 달라도 새해를 맞이하면서 초심을 가지고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한 해 동안 초심을 잃어버리지 않고 실천에 옮기면 보람을 느끼지만 '초심'을 잃고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된다면 무의미한 한 해가 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17년 신년사를 통해 "제주공동체가 그동안 험한 역경을 딛고 오늘의 제주를 일궜듯이 새해에는 서로 배려하고 포용하는 제주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도지사실의 문을 더욱 활짝 열어 낮은 자세로 도민의 소리를 듣고, 도민들 앞으로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또 "새해에는 더욱 고민하고 소통해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과 보완정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난개발을 방지해 제주의 자산인 환경을 지키는 일, 국내외 자본의 무분별한 부동산 투기를 막아내는 일,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드는 일, 이권의 독점과 특혜를 차단하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는 일 등 제주도정은 새해에도 흔들림 없이 이 같은 원칙을 지키겠다"고 제주도민들에게 약속했다.

최근 우리사회는 비상상황과 다름없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그로 인한 탄핵시국으로 정치는 엉망이 됐고,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독감 공포로 몰아넣으면서 양계농가는 물론 영세 자영업자와 서민 가계도 비상이 걸렸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등 도내 부동산 과열 현상 때문에 실수요자와 서민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멀리 달아나 버린 지도 오래다.

정유년 새해가 밝았지만 세밑은 몹시 가라앉은 분위기에 젖어있다.

이에 원 지사가 신년사를 통해 도민들에게 한 약속과 다짐이 단순한 세밑의 감상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도민을 향한 실천적 다짐이기를 바란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열심히 일한 만큼 잘사는 제주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도민들의 새해 소망이 헛되지 않게 '초심'을 잃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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