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역사를 고이 간직한 한라산신제단 등이 제주시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시는 8일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아 보호받지 못해오던 4건의 비지정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 3건 등 7건을 제주시 문화유산으로 지정, 보호하기로 했다.

이번에 지정된 유형 문화유산은 한라산신제단(제1호), 제주판관 고경준의 금관조복(제2호), 회천동 석상(제3호), 내도동 방사탑(제4호) 등이다.

제주시 유형 제1호로 지정된 한라산신제단은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라1동 곰솔지구에 자리를 잡은 한라산신제단은 조선 성종원년(1470년) 이약동 목사가 산천단에 제단을 마련, 현재까지 산신제를 지내오고 있다.

고경준의 금관조복은 제주에서는 유일한 금관조복으로, 제주교육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회천동 석상은 이 지역 화천사 대웅전 뒤편에 있는 높이 65㎝정도의 석상 5기로, 자연스런 표정이 일품이다. 이형상 목사 당시 당오백 절오백을 없애버리자 이 석상만 남았다고 전해진다.

내도동 방사탑은 원형보존 상태가 뛰어나 시 문화재로 지정됐다.

제주시는 또 무형분야에 김태매 고봉만 김경생씨를 제1∼3호로 지정했다.

무형 제1호인 김태매씨(77)는 건입동에서 활동하는 해녀로, 방아질소리와 해녀 노젓는 소리 등 4곡의 전통민요 창법이 매우 독특하다.

고봉만씨(67)는 제주방언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방언으로 문화재 지정을 받은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김경생씨(80)는 60년 넘게 수의제작을 해오는 등 이 분야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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