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O 3일 '제주관광 1월 추천 10선' 발표
방문객 증가로 피해 입은 신천목장 포함

제주관광공사(JTO)가 개인 목장을 사전 동의 없이 제주관광 명소로 선정하면서 민원을 자초하고 있다.

JTO는 비수기를 맞은 제주 겨울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언제나 아름다운 제주, 1월엔 더 반짝이는 제주'를 주제로 '제주관광 1월 추천 10선'을 선정해 지난 3일 발표했다.

문제는 명소에 포함된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목장'이 명소 목록에서 제외해 줄 것을 JTO에 요구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JTO는 신천목장을 '노란 귤껍질과 푸른 겨울 바다가 그리는 그림'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꼭 가보겠다고 다짐하는 곳' '가까이 가면 진한 귤향기가 더 진해져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는다' 등으로 표현하며 겨울관광 명소로 소개했다.

그러나 신천목장은 올레길 3코스에 포함돼 있는데다 최근 감귤 껍질 말리는 풍경이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확산돼 주말에만 1000명가량이 방문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목장을 잇는 농로가 방문객들의 차량들로 점령되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져 신천목장은 주변 곳곳에 출입금지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접근 자체를 막고 있는 상황이다.

신천목장 관계자는 "허가 없이 목장에 들어와 사진을 찍어대는 관광객들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사정도 모르고 명소로 소개하면 어쩌라는 것이냐. 최소한 미리 동의라도 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JTO 관계자는 "홈페이지 내 신천목장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며 "미리 동의를 구하지 않는 등 명소 선정이 미흡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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