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출도서관 독서교실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독서퀴즈 맞추기를 하고 있다.<김영학 기자>
 겨울방학을 맞은 농촌지역 어린이들의 독서열기가 뜨겁다. 한수풀도서관에 모인 한림·한경면지역 초등학생들은 단순하게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지는 않는다. 어린이들은 책 속의 풀꽃과 만나 친구가 되고 할머니의 넉넉한 마음을 배우는 등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창의력을 발견하는 공간=한수풀도서관이 방학기간을 이용, 운영하는 독서교실은 초등학생 스스로 창의력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독서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감상문 쓰기의 틀을 벗어나 체험위주로 독후활동을 벌이고 있다. 책읽기가 끝나면 어린이들은 모듬별로 생각을 정리, 발표하고 느낀 점을 벽신문으로 제작하고 있다.

 또 대나무잎과 종이 등의 기본 재료를 이용, 어린이들은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래놀이기구를 직접 만드는 등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독후활동을 체험하고 있다.

 한수풀도서관이 체험활동 중심으로 독후활동을 실시하는 것은 어려서부터 책 읽는 즐거움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는 독후활동은 지루한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들과 책과의 거리를 더욱 멀게 한다는 게 도서관의 설명이다.

 강성호 한수풀도서관 관장은 “독후활동은 감상문을 쓰는 게 아니라 책 속의 글을 직접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라며 “체험위주로 독서교실을 운영할 경과 올바른 도서관 이용법 및 독서태도가 길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문화가 소중하다=독서교실은 어린이들에게 우리문화의 소중함도 일깨우고 있다.

 지난 3∼8일까지 ‘우리는 모두 친구’를 주제로 운영된 겨울독서교실에서 한림읍·한경면지역 7개 초등학교 어린이 48명은 독후감을 쓰기보다는 책 속의 글들을 시화·병풍·풀꽃 등으로 빚어냈다.

 8개 모듬으로 구성된 어린이들은 농촌을 배경으로 펼쳐진 임길택의 「수경이」를 읽고 책 속에 언급된 우리의 동·식물과 곤충이름, 순수한 우리말 등을 조사한 후 느낌을 시화작품으로 꾸며냈다.

 또 이상권의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와 김항호의 「전자오락」을 읽은 후 어린이들은 과거와 현재의 놀이를 알아보고 비교하는 한편 직접 대나무잎으로 ‘댓잎배’를 만드는 등 가슴속에 숨겨진 무한한 재능과 창의성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애기똥풀’‘냉이’‘엉겅퀴’ 등 직접 풀꽃을 찾아 종이에 붙인 후 뒷면에는 각 풀꽃의 설명을 기록하며 풀에 대한 친숙감을 배웠다는 게 아이들의 이야기다.

 고영훈 어린이(한림교5)는 “직접 풀꽃을 찾고 설명한 결과 우리나라의 풀꽃 7∼8개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재성 지도교사(재릉교)는 “어린이들이 직접 책 속의 글을 벽신문이나 전래놀이기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면서 책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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