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코드분할 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개통식은 중국이 우리나라 이동통신 기술을 공식적으로 채택한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선언하는 자리였다.

 특히 중국이 CDMA 기술을 채택하게되기 까지는 김대중 대통령의 3년간에 걸친‘세일즈 정상외교’가 결정적인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대통령은 지난 98년 11월 방중시 장쩌민 국가주석, 주룽지총리와 각각 가진 회담과 2000년 10월 주룽지 총리와 서울에서 가진 회담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의 CDMA 관련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적극 요청한 바 있다.

 김 대통령이 중국측에 처음으로 CDMA 문제를 거론한 것은 98년 11월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주룽지 총리와의 회담에서였다.

 당시 중국측은 유럽식 이동통신 방식을 채택하기로 거의 결정해 놓은 상태였으나 김 대통령은 주 총리와의 회담에서 CDMA 기술의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사업자 선정을 공정하게 해달라”고 요청, 중국측의 동의를 얻어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CDMA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

 이후 김 대통령은 99년 11월과 2000년 11월의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중국측에 CDMA 문제를 거론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집요한 노력의 결과로 주룽지 총리는 2000년 10월 방한시 김 대통령에게 “한국 CDMA 기업의 중국 참여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후에도 2000년 3월 남궁석 당시 정보통신 장관을 특사로 중국에 파견한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양승택 정보통신장관을 재차 특사로 파견, 중국의 고위관료들과 접촉케 하는 등 ‘측면지원’을 펼쳤다.

 중국 이동통신시장은 지난해 말 현재 1억3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시장으로 부상했고 매년 4천만명의 신규가입자 증가가 예상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고 있다.<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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